앞으로 1년간 여의도공원 근처에서 일을 하게 되어 시간될 때마다 점심 시간에 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여의도 공원의 4계절을 관찰할 수 있겠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산책 첫날부터 여의도 공원에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 정도 면적에 이렇게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는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친근한 나무부터 쉽게 보기 어려운 식물들까지 다양하게 자라고 있다. 산책할 때마다 실물을 처음보는 초목들을 만나는 재미에 빠져있다.
복자기나무, 홍자단, 야광나무, 덜꿩나무, 가막살나무, 낙상홍 등 어떤 나무들은 무리지어 심어져 있고, 계수나무, 참느릅나무, 모과나무, 히어리, 백당나무 등 어떤 나무들은 숲들 사이 곳곳에 자라고 있다. 은단풍, 주엽나무, 다릅나무, 좀목형, 쉬나무, 참빗살나무 등은 꼭꼭 숨겨져 있어서 보물찾기 하듯이 찾아야 한다. 초본식물들은 군데군데 화단처럼 조형물을 만들어서 심어져 있으나 이름표와 그 대상이 맞지 않는 것이 많아서 아쉽긴 하다. 원래는 맞았을텐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식물은 사라지고 다른 식물들이 자라서 이름표가 잘못 붙여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리라. 용담, 구절초, 층꽃나무, 향등골나물 등 다양하게 자라고 있다. 이 화단들과 조형물들은 2018년 진행된 서울정원박람회의 존치물이라고 한다.
여의도 공원이 어떻게 자연식물원이 되었는지 궁금하여 자료들을 찾아 보았다.
한강의 하중도인 여의도는 홍수에 자주 잠겼던 척박한 모래땅으로 사람들이 ‘나의 섬’, ‘너의 섬’하고 말장난처럼 부르던 것을 한자화하여 지금의 여의도(汝矣島; 너 여, 어조사 의, 섬 도)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여의도는 1916년 간이비행장으로 사용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장이 건설된 곳이다. 1929년부터 정식비행장으로 사용되어 중국-한국-일본을 있는 항공수송의 요지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첫 비행사인 안창남이 1922년 12월 10일 모국방문 기념비행을 선보인 곳이다. 1945년 8월18일 한국광복군 정진대를 태우고 미국 OSS부대와 함께 여의도에 착륙했다. 광복이후 3일만에 한국광복군이 서울에 도착한 것이다. C-47비행기 전시관이 있는 위치가 당시 C-47이 착륙했던 위치다. 1958년 김포공항으로 여객업무가 넘어가고 1971년까지 공군기지로 사용되었다.
1971년 활주로가 있던 자리에 여의도 광장(당시 이름은 5.16광장)으로 문을 연 여의도공원은 국군의 날 등 다양한 국가 행사와 휴식의 여가를 담당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1999년 1월 검은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녹색 쉼터로 새롭게 태어난 여의도공원은 방송가와 증권가, 한강유람선이 발착하는 노들나루, 63빌딩 등과 인접해 있어 누구나 쉽게 자연을 접하고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서울시 여의도공원 소개 누리집과 나무위키에서 퍼옴)
여의도공원은 면적 약 22만 9,539㎡(약 7만평, 축구장 32개) 에 자연생태의 숲, 문화의 마당, 잔디마당, 한국 전통의 숲 등 4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소나무 등 121종을 이식하였으며, 주변에는 폭 4∼6m와 2.4㎞의 자전거도로, 폭 2m와 3.9㎞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시민의 휴식공간과 문화행사의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순환산책로 1바퀴는 약 2.55 km)
산책하면서 그때 그때 눈에 띄는 식물들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 앞으로 이들의 겨울나기와 내년 봄 새 잎이 나는 모습을 또한 기대해 본다.
2023.09.15
히어리, 느릅나무, 산초나무, 부들레야, 꽃댕강나무, 계요등, 좀작살나무, 흰좀작살나무, 홍자단, 금꿩의다리, 층꽃나무